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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NL] 친애하는 저비 씨 Chapter 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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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apter 3
기다리게 되는 저비 씨
당신 답신은 자꾸 기다려지네요, 저비 씨. 당신의 문체는 포근한 느낌이예요. 이번 답신은 유독 그랬어요. 답신 잘 받았어요. 그런데 오, 저비 씨, 답신이 왜이리 늦으셨나요? 이제야 두 번째 답장을 받았어요. 혹시 어디 편찮으셨나요? 아니면 하시는 일이 바쁘셨다거나요. 차라리 후자이길 바라요. 누군가가 아프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예요. 그러니 부디 몸을 건강하게 해 두도록 하세요. 당신이 아프면 당신 혼자만이 아니라 저도 아플거예요.
요근래 아버지께선 매우 바쁘세요. 소작농들과의 일이 생기셨거든요. 제이에게 듣자 하니 새로운 농사법 도입으로 의견 마찰이 빚여졌었다나봐요. 사실 전 농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예요. 아버지께서는 그런 걸 가르쳐주실 선생님을 구해 주시질 않았어요. 제게 구해진 가정교사는 실용적인 것은 거의 다루지 않고 교양에 대해서만 가르쳐요. 하지만 전 3개국어에 능통하나 지도에 나온 길, 그것도 가장 먼 길로만 돌아서 가는 융통성 없고 이론적이기만 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. 외국어와 지도에 나온 가장 먼 길은 별로 관련 있지는 않지만요. 요즘 전 제가 교육받는 게 오직 좋은 가문으로 시집을 가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. 그러기 위해여 있는 학문 같구요. 하긴 제가 남편이라면 최소한 예의는 아는 여자를 아내로 두고 싶겠네요. 하지만 전 오직 결혼을 위해서가 아니라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요. 외국어나 집안 꾸미기에는 흥미가 없지만 문학이나 음악, 역사는 흥미로워요. 특히 피아노는 정말 훌륭해요.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는지
시집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, 전 아직 결혼 하고 싶지 않아요. 그러기엔 아직 너무 어린 것 같아요. 전 몸만 훌쩍 커 버린 어린 아이예요. 지금 이 상태로라면 전 남편을 사랑하기는 커녕 존경과 존중도 하지 못할 것 같아요. 그런 아내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. 하지만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면? 글쎄요. 말이 달라지지 않을까요? 그런데 제가 만나 본 남자는 아버지와 제이, 하인들 뿐이라서 제 시야가 너무 좁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어요.
고민이 많은 클라라
추신 :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건 제이가 압도적이죠. 전 그가 존경스러워요.
-영주 중심의 봉건 사회(중세 유럽)는 십자군전쟁(11세기 후반~13세기) 이후로 조금씩 몰락해갔다.
-피아노는 1600년대(17세기)~1700년대(18세기)에 만들어진 악기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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